장산범을 찾아 '삿된 자들의 길'로 들어온 이연과 무영은 정체모를 연기에 붙잡힌다. 희미하게 정신이 들자 손발 묶인 채 거리 한복판에 꿇어앉아 있다. 가차 없이 두 사람의 목을 내리치는 칼날! 눈 떠보니 가짜 피! 목도 멀쩡히 붙어있다. 그런 두 사람을 배경으로, 망나니 역할의 여자들이 칼갈이를 들고 있다. 어딘선가 '컷!' 외치는 소리. 현대적인 차림의 수많은 스태프들과 카메라?! 경악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 보는 이연과 무영. 스태프에게서 뺏은 대본을 보면 드라마 대본이다. 제목은 '장산범의 신부'... 이때, 연예인용 밴 한 대가 촬영장에 들어선다. 대본을 던져버리고 홍주를 찾아 빠르게 자리를 뜨는데 밴을 보고 경악하는 이연과 무영. 밴에서 도도하게 내리는 여주인공. 선글라스를 벗는 그 얼굴! 홍주다.